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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2019 미국 북동부 여행기 2 - 뉴욕, 자유의 여신상을 가다

by 유진리 2021.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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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편에 이어 미국 북동부 여행 중 뉴욕에서의 2일 차

 

2021.11.03 - [여행] - [여행] 2019 여름 미국 북동부 & 캐나다 여행기 - 1일 차 [뉴욕]

 

[여행] 2019 여름 미국 북동부 & 캐나다 여행기 - 1일차 [뉴욕]

2년 전, 여름 휴가로 평소에 있던 어스틴을 벗어나 늘 가보고 싶었던 미국 북동부와 캐나다를 둘러볼 기회가 있었다. 최근 코로나 시국으로 해외여행이 그리워지는 이때 그때의 기억을 한번 되

1999lhm.tistory.com

 

 

배터리 공원에서 출항하는 페리. 세계무역센터와 월가가 보인다. 

아침에 호텔에서 기상하자마자 맨해튼 섬 남단부의 배터리 공원(Battery Park)에 도착했다. 이곳의 선착장에서 바로 유명한 자유의 여신상을 보러 갈 수 있는 페리가 출항하기 때문이다. Castle Clinton National Monument, Battery Park - Liberty Island, New York, NY 10004, United States로 치면 주소가 나오고, 티켓 가격은 2021년 기준 성인(13-61세)은 $23.8, 유아(4-12세) $12.3, 노인(62세 이상)은 $18.3이다. 

https://www.cityexperiences.com/new-york/city-cruises/statue/cruises/new-york-pedestal-reserve/

 

New York Pedestal Reserve - Statue - City Experiences anchored by Hornblower

 

www.cityexperiences.com

위의 주소에서 티켓을 발매할 수 있는데, 현장에서도 발권이 가능하다. 또한 이 티켓은 기본적으로 선착장을 통과할 수 있게 하는 티켓이기 때문에, 일단 선착장을 통과하고 그다음에 아무 시간에나 오는 페리를 잡아서 타면 된다. 페리는 매 2-30분마다 1척씩 온다고 홈페이지에 명시되어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듯! 페리에 탑승하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배의 시동이 걸리고 서서히 맨해튼 섬에서 멀어진다. 

어느 정도 배가 멀어지면 맨해튼 섬 남부와 월가의 마천루가 한눈에 다 들어오는데, 이것도 정말 장관이다. 이후 자유의 여신상이 있는 섬에 도착을 하게 되는데, 항상 말로만 들어본 자유의 여신상을 실제로 보면 그 감회도 남다르다. 

막상 보면 그렇게 크지는 않은데, 섬에 도착하면 동상의 기단부에 자유의 여신상의 역사를 담은 기념관과 간단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이 마련되어있다. 나름 메뉴가 다양하니 여기서 점심이나 간식을 때우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자유의 여신상의 기원은 미국 독립전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776년, 미국 독립전쟁이 일어났을 때, 영국의 적국이던 프랑스 역시 이 전쟁에 참전하여 미국의 독립에 일조한다. 이후 1세기가 지난 1876년, 프랑스가 미국 독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국민 성금을 모아 미국에 선물한 것이 이 자유의 여신상인데, 로마 신화에 나오는 자유의 여신인 리베르타스를 형상화한 것이라고 한다. 동상의 하단의 발 높이 까지는 추가적인 티켓을 끊으면 올라갈 수 있는데, 이번에는 올라 가보지는 않았다. 

엠마 라자루스(Emma Lazarus)의 소네트 "새로운 거상" (The New Colossus)

동상 아래의 박물관에는 어떻게 해서 이 동상이 여기까지 왔는지, 자유의 여신상에 관련된 여러 물품들이 전시돼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나에게 감명을 주었던 것은 엠마 라자루스(Eumma Lazarus)의 헌시인 "새로운 거상"이라는 소네트였다. 

 

··· The wretched refuse of your teeming shore.
Send these, the homeless, tempest-tost home,
I lift my lamp beside the golden door!

···너희의 풍요의 기슭에서 버림받은 가련한 자들.
이 갈 곳 없는, 세파에 시달리는 이들을 나에게 보내라,
내 황금의 문 옆에서 나의 횃불을 들지니! - Emma Lazarus, The New Colossus

 

본국에서의 핍박받고 가난에 허덕이는 삶보다 신대륙에서의 더 나은 미래를 찾아 대서양을 건너 미국으로 건너온, 수많은 이민자들을 생각하게 되는 시였다. 몇 천 킬로미터를 항해해 마침내 도착한 뉴욕항에서 마침내 밝은 횃불을 들고 웅장히 서 있는 자유의 여신상을 본 100년 전의 이민자들의 감정이 어떤 것이었을까? 이런 것이 바로 미국으로 이민 온 자들이 흔히 말하는 아메리칸 드림이라고 생각한다. 이전에 무엇을 하였든, 어디에서 왔든에 상관없이 누구나 노력만 하면, 성공하려는 의지만 있으면 잘 살 수 있다는 미국이라는 나라의 정신을 함축한 장소가 이 자유의 여신상인 것이다. 또한 나 역시도 한국에서 미국으로 더 나은 삶을 위해 건너왔기 사람이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의미로 다가온 시였다.  

이후 섬에서 떠나는 페리를 타고 맨해튼 섬 남부로 돌아왔는데, 중간에 엘리스 섬이라는 장소를 들르게 된다. 이 장소는 19-20세기 대서양을 건너 유럽에서 오는 이민자들이 이민 수속을 밝기 위해 잠시 체류하는 시설이었는데, 오늘날에는 미국 이민사에서 매우 중요한 장소라 하여 기념관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번 여행에서는 시간 관계상 따로 내려서 들르지는 않았지만, 다음번 뉴욕을 갈 일이 있을 때 방문하는 것도 괜찮은 선택인 것 같다. 

돌아오는 길에서 바라본 맨해튼 남부. 

이후 다시 페리를 타고 돌아오면 제일 처음에 출발했던 배터리 공원의 선착장에 도착하게 된다. 이후 911 테러의 중심지인 세계무역센터로 자리를 옮기는데, 이 포스팅은 다음번에 적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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